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 장류: 흑보리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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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 장류: 흑보리고추장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 장류의 정의와 유래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에서는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장류를 직접 담가 사용한다.

특히 흑보리고추장은 다른 종가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내림장이다.

본래 집안 대대로 보리고추장을 담갔고, 그 조리법을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았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우연히 흑보리를 많이 사들이게 된 김인순 종부는 이를 활용해 보리고추장 대신 흑보리고추장을 담갔는데 맛과 향이 더 좋아 즐겨 먹게 되었다고 한다.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에서는 가을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 대청에 짚으로 매달아 말렸다.

잘 말린 메주는 방 안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 이불을 덮어 띄운다.

생전의 시어머니는 메주를 자주 뒤적여야 곰팡이가 나지 않고, 반드시 바짝 말려서 장을 담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매년 정월 마지막 말날에 정월장을 담근다.

장을 담근 다음 날부터 햇볕이 좋고 맑은 날에는 장 뚜껑을 열고 해가 지면 뚜껑을 닫는 일을 45일 동안 하였다.

이 작업은 번거롭고 신중해야 하기에 시어머니가 담당하였다.

그러나 근래 장 뚜껑을 유리 뚜껑으로 교체하면서 햇볕을 쬐기 위해 뚜껑을 열지 않게 되었다.

장을 담근 지 45일 후에 된장과 간장으로 분리한다.

된장은 일 년 정도 묵혀서 먹고, 간장은 2~3년 정도 묵혀서 먹는다.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 장류의 특징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에서는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이 있어 그 맛을 유지하고 있다.

오래 묵혀 단맛이 도는 간장은 무침에 쓰고, 색이 엷은 덜 묵힌 간장은 국의 간을 맞추는 데 넣는다.

된장은 두툼한 콩알이 살아있어 그냥 먹어도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에서는 간장과 된장 이외에 고추장도 내림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인순 종부는 시어머니에게 보리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았으나, 2012년에 밥에 섞어 먹을 흑보리를 너무 많이 구입하였기에 같은 해 고추장의 재료로 보리 대신 흑보리를 쓰게 되었다.

그런데 그냥 보리로 만든 고추장보다 더욱 맛이 좋아 지금은 아예 흑보리로 고추장을 담가 먹게 되었다.

이 종가에서는 “가을 고추장이 맛있다.”는 집안 어르신의 말씀을 대대로 받들어 양력 9월이나 10월에 흑보리고추장을 담근다.

흑보리는 여느 보리와 달리 딱딱하지 않고 고추장을 담그면 더욱 구수한 맛이 난다.

김인순 종부는 흑보리를 익히지 않고 바로 삭혀서 고추장을 담그는데, 흑보리를 씻어서 1시간 정도 불린 후 방앗간에서 빻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만든 흑보리고추장은 장독대 항아리에 넣고 5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조금씩 꺼내 먹는데, 김인순 종부의 표현에 의하면 “메주 내(냄새)가 나지 않으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흑보리고추장을 너무 많이 묵히면 까맣게 색이 변하기 때문에 숙성시킨 후 일 년 내에 먹는다.

흑보리고추장 재료
주재료: 흑보리쌀 1말
양념 재료: 엿기름가루 1/2말, 고춧가루 84kg, 메줏가루 34kg, 소금(간 맞춤) 약간

흑보리고추장 만드는 법
01. 흑보리쌀은 깨끗이 씻어 한 시간 정도 둔다.

02. 씻은 흑보리쌀은 곱게 빻아 가루를 낸다.

03. 엿기름가루는 물에 담가 전분이 빠져나오도록 주물러 엿기름가루 물을 만든다.

04. 엿기름가루 물을 고운체에 거르고 빻아온 흑보리를 넣어 삭힌다.

05. 삭힌 흑보리를 솥에 넣고 끓인 후 식힌다.

06. 05.에 고운 고춧가루, 메줏가루,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이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07. 항아리에 담고 웃소금을 덮는다.

08. 뚜껑에 망을 씌워 양지바른 곳에 두고 숙성시킨다.

주의할 점
· 발효는 한 달 이상 소요된다.

· 농도는 끓여 삭힌 엿기름가루 물로 맞춘다.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 장류의 먹는 방법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의 흑보리고추장은 주로 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는데, 다른 고추장에 비해 구수한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에서는 흑보리고추장 외에도 찹쌀고추장을 담그기도 하고 약고추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흑보리고추장이나 보리고추장은 찌개를 끓일 때 쓰고, 찹쌀고추장이나 약고추장은 쌈을 싸 먹을 때 활용한다.

오래 묵혀 단맛이 도는 장은 무침에 쓰고, 색이 엷고 덜 묵힌 장은 국의 간을 맞추는 데 사용한다.

몇 해 전부터 장항아리 바닥에 가라앉은 소금을 씻어낸 뒤 불순물을 제거하고 잘 말려 갈아서 들기름과 함께 김을 양념하는 데 쓰고 있으며, 장맛이 배어 있는 소금이므로 감칠맛이 있어 그 자체로 조미료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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