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예안 이씨 종가 박속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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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예안 이씨 종가 박속김치

아산 예안 이씨 종가 박속 김치의 정의와 유래
박속김치는 어린 박의 껍질을 벗기고 박속을 한입에 넣을 크기로 잘라 소금에 절인 후, 각종 채소와 함께 버무려 집간장으로 간을 맞춘 김치이다.

무보다 조직이 연한 박속을 김치 재료로 활용해 이가 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었다 하여 '효(孝)김치'로도 불린다.

19세기의 조리서인 <시의전서>에도 이 같은 박김치 담그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동아나 호박 등도 이가 약한 노인을 위해 김치 재료로 쓰이기도 하였는데, 조직 자체가 물러서 따로 삶지 않고 사용하였다.

아산 예안 이씨 종가에서도 집안 어른을 위해 박속김치를 담가 먹었으며, 이때 박속을 한층 더 무르게 하기 위해 끓는 물에 한 번 삶아 내는 수고를 더했다.

이렇게 한 번 삶아서 만든 박속김치는 씹는 맛이 물렁물렁하여 이가 없는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좋았다.

과거에는 치아 관련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저작이 힘든 집안 어른을 위해 박속김치를 담갔지만 요즘에는 담그지 않는다.

박속김치는 오래 보관해 두고 먹는 김치는 아니며, 박속에 양념이 배어들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속이 여린 박을 수확할 수 있는 봄, 여름철에 주로 먹는 김치이다.

동아, 호박, 박속 외에 늙은 오이로 불리는 노각도 노인들을 위한 효김치의 일종으로 담갔는데, 18세기의 농서인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삶은 노각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며 노인을 위한 김치로 추천하는 내용이 나온다.

박속김치의 재료
주재료: 박 500g
부재료 및 양념재료: 배 200g, 대파 10g, 마늘 5g, 생강 10g, 실고추 10g
절임 재료: 소금 60g
김치 국물 재료: 소금 30g, 물 2L, 집간장 15g, 식초 5g

박속김치 만드는 법
01. 여물기 전의 어린 박을 반으로 자른 후 씨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긴다.

02. 껍질과 씨를 제거한 박을 끓는 물에 한 번 삶아 폭 2.5cm, 두께 0.4cm 크기로 썰고 소금에 절인다.

03. 배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박속과 동일한 크기로 썬다.

04. 대파, 마늘, 생강은 가늘게 채 썬다.

05. 절인 박속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06. 박속을 그릇에 담고 배, 대파, 마늘, 생강, 실고추를 넣어 함께 버무린다.

07. 집간장과 식초를 이용하여 간을 맞춘다.

08. 물에 소금을 타서 소금물을 만들고, 여기에 집간장과 식초를 넣어 김치 국물을 만든다.

09. 양념에 버무린 재료들(06.)을 용기에 담고 재료가 적당히 잠길 때까지 김치 국물을 부어 익힌다.

아산 예안 이씨 종가 박속김치 먹는 방법
충청도 지방에서 즐겨 담가 먹었던 박속김치는 가을이 되어 박이 단단해지기 전에 잠깐 먹을 수 있는 여름 김치로 그 맛이 매우 담백하고 시원하다.

아산 예안 이씨 종가에서는 식감이 부드러운 박속김치를 치아가 없거나 잇몸이 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김치로 따로 담갔다.

이득선 종손의 조부모가 살아 계실 때까지만 해도 박속김치를 따로 담가 어른들께 대접해 드렸으나, 요즘에는 담가 먹지 않는다.

여름에 수박의 하얀 속을 긁어내어 담그기도 했다.

박속김치는 간장과 식초를 넣어 양념하는데 이때 간장은 육간장을 사용해 감칠맛을 내고, 식초를 사용하여 살균 효과와 함께 신맛으로 식욕을 돋워 입맛 없는 노인들이 먹기 좋게 한다.

치아의 저작부터 식욕을 돋우는 것까지 여러 가지 면에서 노인들을 배려하는 효심이 가득 담긴 음식이다.

박속김치는 삶은 박속을 양념에 버무려 바로 먹기도 하는데 보통은 하룻밤 정도 실온에 두고 숙성시킨 후에 먹기 시작하며, 이틀 정도만 두고 먹을 정도로 보관 기간이 짧아 소량씩 담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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