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밀성 손씨 종가 장류: 뜸북장 · 막장 · 볶음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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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 장류와 볶은소금의 정의와 유래
밀양 밀성 손씨 종가는 식당을 겸하는 만큼 간장과 고추장, 된장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별미 장을 담가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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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것이 뜸북장과 막장, 볶음고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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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콩을 따뜻한 아랫목에서 띄운 후 볶은 콩가루와 소금 등을 넣고 사흘 정도 더 숙성시켜 만드는 뜸북장은 청국장을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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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계절에 크게 상관없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청국장을 만들어 먹었으나 요즘은 식구가 많이 줄어 자주 담가 먹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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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과 같은 속성 장류는 메주를 띄우지 않고 만드는 것으로 제조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조선 시대 이전부터 먹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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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속성 장류는 청국장, 전국장, 전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지역에 따라 담북장, 담뿍장, 듬북장이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뜸북장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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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선 말기의 조리서인 <시의전서>에 소개된 담북장 만드는 법을 보면 청국장 만드는 법과 상당히 다른 제법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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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전서>의 담북장은 별도로 메주를 만들어 14일간만 숙성시켜 가루를 내고 물에 갠 뒤 소금과 고춧가루를 넣고 따듯하게 두었다가 각종 채소를 넣고 만들어 항목명만 담북장일 뿐 실상은 즙장의 조리법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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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의 뜸북장은 <시의전서>의 담북장보다 청국장과 조리법이 더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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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명칭과 조리법이 모두 유사한 기록은 <조선요리제법> 1937년판 담북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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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은 메줏가루를 보리밥과 고추씨가루, 엿기름가루 물에 버무려 소금 간을 한 것으로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많이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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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0월경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어 말려 두었다가 봄에 소금물에 메주를 띄워 발효시키면 2~3개월 뒤에 장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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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속성 장류는 청국장, 전국장, 전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지역에 따라 담북장, 담뿍장, 듬북장이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뜸북장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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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가 끝난 항아리에서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지 않고 메주를 그대로 부수어 만들기에 남아있는 간장 덕에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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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고추장은 소고기를 갈아 넣고 생강, 마늘, 참기름, 꿀 등 갖은 양념을 더해 감칠맛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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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음식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로, 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소금을 직접 볶아서 절구에 갈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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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 대대로 볶은소금을 사용해 왔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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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희 종부의 시아버지께서는 일본에서 공부하던 시절 아침 식사로 빵과 과일 주스, 달걀을 드셨는데, 이때 달걀에 볶은소금과 깨소금을 섞어 찍어 드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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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강정희 종부가 종가에서 볶은소금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종손인 큰아들의 친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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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읍에서 죽염 공장을 운영하던 큰아들 친구가 죽염을 한 번씩 밀양으로 보내 주곤 했는데, 죽염을 보고 소금을 볶아서 먹으면 되겠다고 착안하여 그때부터 소금을 볶아 사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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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들 친구의 죽염 공장이 문을 닫은 뒤부터는 간수 뺀 천일염을 시장에서 구입한 후 볶아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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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모든 음식의 간을 할 때 항상 볶은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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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소금은 천일염 고유의 깊고 깔끔한 맛을 내기 때문에 특히 나물무침이나 조림 등의 요리에 이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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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짠맛을 내는 소금에 정성을 들이는 만큼 단맛을 내는 재료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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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생존해 있던 과거에는 집안의 규모만큼이나 일손이 많았기 때문에 직접 물엿과 조청을 만들어 음식에 단맛을 더했으나 요즘은 일손이 부족하여 설탕이나 꿀 등으로 단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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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북장 재료
콩 1되, 볶은 콩가루 0.5되, 소금 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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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북장 만드는 법
01. 콩은 깨끗이 씻어 반나절 이상 물에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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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솥에 콩을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콩이 무르도록 푹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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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삶은 콩은 채반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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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면포 위에 볏짚과 콩을 켜켜이 번갈아 얹어 보자기로 덮는다. 전체를 헌 옷이나 담요로 감싸 따뜻한 아랫목에서 사흘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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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띄운 콩에 볶은 콩가루와 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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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항아리에 공기가 통하지 않게 눌러 담아 천으로 봉하여 사흘 정도 더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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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재료
막장용 메줏가루 1kg, 보리쌀 500g, 고추씨가루 130g, 엿기름가루 750g, 소금 3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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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만드는 법
01. 보리쌀은 깨끗하게 씻어 밥과 죽의 중간 정도로 질게 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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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엿기름가루를 물에 담가 불린 다음 전분이 빠져나오도록 주물러 엿기름가루 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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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엿기름가루 물을 고운체에 걸러 냄비에 담고 은근한 불에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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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그릇에 메줏가루와 보리밥, 고추씨가루를 담고 엿기름가루 물을 넣어 버무린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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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소독한 항아리에 04.를 담고 천으로 덮어 바람과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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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
· 메주를 만들 때 콩과 밀, 보리쌀을 함께 섞어 메주를 쑨 것을 막장용 메주라고 한다 (콩과 밀, 보리쌀을 잘 불린 후 재료를 푹 삶아 따뜻한 방에서 3~5일 정도 띄운 다음, 밖에서 말려 가루를 낸 것으로 막장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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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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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고추장 재료
주재료: 소고기 600g, 고추장 400g
양념 재료: 다진 생강 15g, 다진 마늘 15g, 설탕 20g, 후춧가루 5g, 깨소금 10g, 간장 30g, 참기름 15g, 꿀 30g, 잣 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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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고추장 만드는 법
01. 소고기는 다지거나 갈아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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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고추장에 생강, 마늘, 설탕, 후춧가루, 깨소금, 간장, 참기름, 꿀을 섞어 고추장 양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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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달군 팬에 고기를 넣고 물을 자박하게 부어 고기를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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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고기가 익으면 고추장 양념과 잣을 넣고 함께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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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
· 소고기는 씹는 맛이 나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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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잣은 양념장과 함께 넣어야 잣에 고추장물이 배어들어 고운 색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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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볶음고추장은 먹을 만큼씩 나누어 보관해야 맛이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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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 장류 먹는 방법
뜸북장은 콩의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그냥 먹기도 하지만 소고기나 무를 넣고 찌개를 만들어 먹는 게 일반적이며,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조금씩 담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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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경상도에서 즐겨 담가 먹었던 막장은 영양이 풍부하고 단맛이 좋아 반찬이나 쌈장은 물론, 국과 찌개에도 두루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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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주로 음력 10월경에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그는데 그 무렵에 막장용 메주를 따로 만들어 막장을 담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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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식구 수가 많이 줄어 막장은 거의 담가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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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갈아 넣은 볶음고추장은 부드럽게 씹는 맛과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밥에 쓱쓱 비벼 먹기만 해도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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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희 종부의 친정과 시댁인 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는 모두 볶음고추장을 반찬으로 먹었는데 밀양 밀성 손씨 종가에서보다 종부의 친정 할머니께서 유난히 볶음고추장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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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는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입맛이 까다로워 볶음고추장 없이는 식사를 하시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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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덕분에 볶음고추장을 늘 곁에서 보고 자란 강정희 종부는 시집온 뒤에 볶음고추장을 자주 만들어 자녀들의 도시락 반찬으로 챙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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