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파평 윤씨 윤증 종가 장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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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파평 윤씨 윤증 종가 장김치

논산 파평 윤씨 종가 장김치의 특징
장김치는 무와 배추에 파, 마늘, 생강, 미나리, 갓, 배, 밤, 잣, 석이, 표고 등을 넣어 간장으로 간을 한 국물을 붓는데,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부재료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종가의 주변에는 밤나무가 많아서 장김치의 부재료로 생밤을 꼭 넣었고, 시원한 맛을 위해 배를 소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홍고추와 고춧가루를 넣는 것도 이 종가 장김치의 특징이다.

논산 파평 윤씨 종가의 장김치는 재료 손질 방법도 독특한데 대파와 풋마늘은 곱게 채 썰어 넣고 밤과 마늘, 생강은 얇게 저민 후 ‘실낱같이 썬다’고 표현할 만큼 결에 맞춰서 잘게 썰어 넣는다.

이렇게 완성된 장김치는 손님상에 냈을 때 부재료들이 동동 떠올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장김치 한 그릇에도 맛과 멋을 함께 담아냈던 종부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경남 종녀의 할머니는 손녀들에게 음식을 가르칠 때, 고명을 얹는 것을 “음식에 연지곤지 바르고 눈썹 그리듯 하라”고 말했다.

신부의 얼굴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연지곤지를 찍지 않고 눈썹을 그리지 않으면 예쁘지 않듯이, 음식도 예쁘게 단장해서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아름답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장김치 재료
주재료: 무 315g, 알배추 80g
부재료: 미나리 110g, 밤 45g, 배 210g, 대파 20g, 풋마늘 30g, 마늘 10g, 생강 5g
양념 재료: 홍고추(간 것) 210g, 고춧가루 15g, 교동전독간장 115g, 설탕 20g, 물 1715g

장김치 만드는 법
01. 무는 겉껍질을 벗기고 3cm×3cm×0.2cm 크기로 썬다.

02. 알배추는 반으로 가른 후 무와 같은 크기로 썬다.

03. 미나리는 3cm 길이로 썬다.

04. 밤은 가늘게 채 썬다.

05. 배는 껍질을 벗기고 무와 같은 크기로 썬다.

06. 대파는 3cm 길이로 토막 낸 후 곱게 채 썬다.

07. 풋마늘은 3cm 길이로 토막 낸 다음 곱게 채 썬다.

08. 마늘과 생강은 얇게 저며 곱게 채 썬다.

09. 홍고추 간 것에 고춧가루를 섞어 절구로 빻은 후 교동전독간장과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춘다.

10. 큰 그릇에 물을 담고 09.를 체에 담아 양념이 우러나오도록 내린다. 빛깔을 봐가며 홍고추와 고춧가루의 양을 가감한다.

11. 10.에 무→배추→미나리→배→밤→대파→풋마늘→마늘→생강 순으로 넣고 섞어 항아리에 담는다.

주의할 점
· 무를 다듬을 때 세로결에 맞춰 썬다. 가로결에 맞춰 써는 것보다 단면이 더 깔끔하며 국이나 생채를 해도 무의 질감이 잘 살아있다.

· 미나리는 대가 파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잎은 떼어내고 줄기만 사용한다.

· 계절에 따라 야채의 수분 함량이 다르므로 간장의 양은 상황에 따라 가감한다.

장김치 먹는 방법
장김치는 기본적으로 숙성 기간을 거치지 않고 담가서 바로 먹는 김치다.

대신 오래 숙성된 장을 이용해 담근다.

일반 김치가 소금과 채소가 발효되어 익은 맛이라면, 장김치는 간장과 채소가 발효된 맛이라 국물이 시원하고 색다르다.

그 때문에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떡을 안주로 올린 주안상이나 떡국상에 올렸다.

물김치류인 장김치는 보통 만든 지 1~2주일 이내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논산 파평 윤씨 종가의 장김치는 보통 3~4일 정도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후 먹는데, 빨리 먹고 싶을 때는 별도로 숙성 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먹기도 한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보통 2개월까지 두고 먹는다.

논산 파평 윤씨 종가에서는 중요한 행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이 온다고 하면 가장 먼저 장김치를 담갔다.

주안상에 반드시 올리는 김치이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떡을 먹을 때도 장김치를 함께 내면 맛의 궁합이 좋았다.

윤경남 종녀에 따르면 아버지가 장김치를 특히 좋아해 어머니가 한 독 가득 담가 놓고 먹었다고 한다.

다른 나박김치와 달리 오래 두고 먹어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물러도 맛이 좋았는데, 그 비법만큼은 아직도 헤아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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